어제는 드디어 드레싱을 풀었다..남편 기분이 병원에서 돌아오면서 계속 안좋아 보였다...보호기를 내팽겨쳐버리고 싶을만큼 화가났고, 자존심이 너무 상했던 모양이다..
나에게 보여주고 싶지않아서 내내 혼자 끙끙대며 드레싱을 어찌 풀고 다시 싸보려하던 남편...
난 아무렇지도 않으니 그런 걱정하지말라고 위로했다...아무렇지도 않다 , 남편 본인에 비하면 난 아무렇지도 않은거다...
생각, 상상 수많이 했었어서 그런지..충격은 그닥 없었지만 남편이 많이 걱정되는건 사실이다..
현실은 그렇다 치더라도..사람마음이 계속 다치게 되는꼴이되니까 남편이 우울해하는것이 마음 아프다..
왜 마음이 우울하지 않겠는가..그건 당연한것이다..
거울에 비추어 보면서..이제 이렇게 살아야해...이런 우스꽝 스런 모습으로....그렇게 말하는데 죽는줄 알았다..미안하고 괴롭고 화가나고 한마디로 표현안되는 분노....괜찮아질거다 여보...당신 그대로 모습으로 내 곁에서 지금처럼 살아만간다면 난 다 좋아...그렇게 얘기해주고 싶었는데 울것 같아서 말 하지 못했다....
그래도 남편 마음이 계속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렇다...
애써 많이 도와주려고 하는모습도 안쓰럽고 화가난다..아직 상처가 다 아물때까지 몸을 더 사리면 좋겠건만...
내가 자꾸 힘든 내색이 비쳐내 지니까 그런것같다..아니, 스스로 난 괞찮아..이건 손가락 조금 다친것 뿐인걸..그렇게 스스로 위안하는것 같다...
그래도 손을 볼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나도 속상해서 미칠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아..익숙해질거야...자긴 피아니스트가 아니니까 이딴것즘은 아무것도 아니야...
마음 나쁘게 먹지말고 좋은 생각만 하자...그렇게 다독이는 시늉을 냈지만 물론 우린 둘다 속마음을 안다...또 속마음들이 이럴거라는것까지 다 안다...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감사해야한다는것을 이성적으로는 천만반도 더 알고있는데....
아직 마음이 다 낫지 않았다...하나도 안아프게 될때쯤이면 마음도 낫게될까...?
얼굴도 아니고 머리도 아니고 다리도 아니고 입도 눈도 귀도..아무대도 아니고 그냥 손 조금 다친거다....얼마나 다행이야..감사하다...더이상 아프지 않으면 된다....그렇게 생각에 익숙해지자....
사고나기전은 그만 생각하고..현실에 익숙해지면 좋아질거다....
왜 아파야 더 감사하고 왜 아파야 더 사랑하고 왜 아파야 더 배려하게 되는지...내잘못인가...
그런 생각을 잠들기전 한참 했다...
더 못되게 악마같이 살아도 사고한번 수술 한번 없이 사는사람들도 얼마나 많은데..왜 우린 이렇게 아파가며 진저리쳐가며 처절하게 고통당하며 살아야 하는가...내잘못인가....대체 무엇이 잘못된걸까...
그런 생각들을 한찬동안 잠들기전에 했다...남편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듯 했다..그 가슴속엔 얼마나 많은 고통과 분노와 추억들이 뒤엉켜있을까....
다 살아진다고 했지...그럼..살아지겠지...앞으론 이제 정말 절대 이런 아픈일 없길 기도하면서 잠들었다....
난 너무 원망스러운데 남편은 감사의 기도를 하는걸 보면 내 잘못인가....그런생각을 했다....
by yoosu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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