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1, 2011

학자금


아이들 학비얘긴 어제오늘의 이슈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이것이 내 자녀의 일이 되었다..
아직 8년 남짓 남았다.

사립은 일년에 생활비까지 6만불, 4년이면 24만불...
공립은 타주로 간다치면 일년에 생활비까지 4만불...4년이면 16만불...

일년에 얼마를 모을수있냐고....벌기나름, 쓰기나름이라하더라도..이건 불가능...

두 아이 모두 4년씩 학비?

잠이 안온다....벌떡벌떡...식은땀 나고...

남편은 이미 오래전부터 걱정투성이었고..나는 큰아이 중학교들어가면서 시작된 걱정...이제 다시 유학생시절처럼 허리띠를 졸라매자니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데 또 아이들한테 들어가는걸 입싹 닦을수 없는 상황...
경기 안좋으니 연금 붓는것도 폭삭...마이너스나고 있고..어디서 매꿀지...

쓰던 화장품 떨어져서 다시 사러 갈려고 벼르고 있었다.
좋은 화장품 쓰기 시작한지 불과 3-4년정도다..그것도 내가 직업전선에 뛰어들수 있었을때부터..
지난 3-4년간 쇼핑 잘 하고 살았다..계절별로 옷도 한둘씩 장만했고..매일 출근할때 그나마 고르는 재미도 좀 생기긴 했다..이제...그건..못할듯 싶다..
벼르던 화장품 가게에서 10% 할인쿠폰까지 와서 챙겨두었다..
그러다가 막내 아들 사고로 이빠진것 다시끼우고 신경치료한 빌이 날아오기시작했다..
다시 미루었다..화장품 가게 가기를...
그러다가

남편이 사고를 당했다...
응급실을 갔다..주말에 갔다..
병원을 한차례 옮겨 응급수술을 했다..
당직의사아닌 의사..집에 있던 의사 불러서..주말에 닫은 수술장을 열어 주말에 응급수술을 했다...
이제 팔로업도 계속 있을것이다..
잘 되면 여기서 계속 팔로업할것이고 수술결과 별로면 다시 재 수술 할지도...최악의 경우에..
남편이 수술기다리면서 이런 말을 했다...
뼈빠지게 모으면 빵빵터지며 다 나간다...고...

남편이 아픈바람에 잔디도 사람부러 깎게 했고, 잔디 관리도 계약했고, 스프링쿨러 월동준비도 계약했다.

빵빵빵.....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월마트에서 12불짜리 나이트크림하고 5불짜리 토너를 샀다...며칠발라보니 온 얼굴에 부작용투성이, 화장도 안먹고 때처럼 밀리고, ㅎㅎㅎ 목도 근질근질하고, 귤껍질처럼 되었다...ㅎㅎㅎ

막내가 학교에서 가져온(무식이 용감하다고 그걸 왜 가져가겠다고 손을 들었는지..쩝) 도마뱀 집을 마련하는 세팅 비용으로 130불을 썼다...큰놈은 새로 나온 책 씨리즈 2탄을 사달란다...문제집 사면서 그것도 샀다..40불을 또 홀랑 썼다...예상외 비용 200불 가량 날라갔다...남편은 그래도 화장품을 필수품이라며 사란다...그러면 총 400불 이상이 오버가 되는데 가계부 검사나 하시지 말던가...2500불을 매달 저금하라면서 앞뒤 안맞는 소리를 하신다...이미 2500불을 절대 불가능...인데 말이다...2000불이라고 모으려면 어림없다 이런 비용들...

그래도 남편이 안아픈게 좋다...
약에 지친 사람 , 괴로움에 떠는 사람, 쓰러질것같이 말라가는 사람...난 여러번 본다...ㅎㅎㅎ
몇년에 한번씩 펑펑 해외여행 다니고 자식 대학학비 걱정없는 사람들보단 못하지만,
불치병에 걸렸거나, 자녀를 잃어버렸거나 직장을 잃었거나, 집에 불이났거나, 당장 먹을게 없는 사람들보단 훨씬 백만배 감사하다..
남편이 몇년에 한번씩 매번 다른 사고로 병원 수술장에 누울수밖에 없었던 운명이라하더라도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하며 살련다...
남편을 사랑하며 존경하며 살련다..

겸손과 인내를 배우는 인생, 후회도 하게 하고 낮아지게도 하는 내 인생, 감사하게 만들며 고통을 견디는 과정중에 더욱 성장하게 만드는 내 인생을 열심히 살아보련다..
아직... 절반이나 살았으려나...언제까지 내가 숨쉬며 살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끄럽지 않도록 살고싶다..

학자금 걱정하다가 인생 한 중간에서 화장품 빈통을 들고 신호등에 걸렸다...




by yoosu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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