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19, 2011

아빠에게서 온 이메일


어제 하루종일 참았다..눈물이 계속 나려는걸 하루종일 떨리는 가슴을 안고 참았다..
요즘은 계속 눈물바람이다..
재 수술을 앞두고 가슴졸이며 괜스리 떨리고 또 떨렸다..
이렇게 될것을 그때 그냥 의사가 하자는대로 할것을.. 후회하지말자고 몇번을 다짐하고도 너무 안타까워서...
의사도 마음을 바꾸어서 수술할때 피부이식을 하지않았고 우리도 처음 말한대로 하지말고 끝까지 살려달라고 했다...
2주가 지나가도록 고통이 수그러들지않았을때 살짝 의심도 했었다...
2주후 드레싱을 풀어보니 피부는 모두 괴사되었고 처음 계획대로 다시 더 잘라내는수밖에....
그때 그렇게 했었더라면....그런것은 현실에 없었다...현실은 이미 엎질러진 물만 있을뿐....

생각보다 마취가 빨리풀려 남편은 고통이 일찍 시작되었고 약은 맥시멈 도스를 먹고나서야 온몸이 고통으로 떨리는것이 조금 수그러들수있었다...
내 정신적 , 육체적 큰 지붕이 고통속에서 쓰러져가는 모습은 나를 너무도 패닉으로 몰고갔다...
내 온몸도 떨리고, 정신도 떨리고, 아이들은 먹여야 하고 숙제도 봐줘야 하고 오늘 있었던 일들도 들어주어야 한다..온통 내 머리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데...그때 아메일을 체크하다가 아빠의 이멜을 보았다...요즘 내가 통 연락이 없으니 보내신것이다....
내용속에 엄마가 점점 지치고 힘들어하신다는것도 함께....꾹 참고 있던 내 맘속의 덩어리가 터졌다....괴로워 겨우 몸을 쓰러지지않게 버티고 있는 남편앞에서 너무 무서워 울어버렸다..어린아이처럼..그냥 털썩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너무 무서워서...이렇게 엄마도 가고 남편도 갈까봐..억지같은 상상속에서 나는 미칠것만 같았다..
강한 아내? 강한 엄마? 강한 딸? 그런것은 현실속 어디에서도 없다..
나는 미칠것 같다..멀쩡한것처럼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
시간은 자꾸가고,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모으는 돈은 자꾸 없어지고...
이대로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오늘 나는 미치도록 슬프다...
내가 왜 여기에 이러고 살고 있는걸까...
by yoosu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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