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엔 아이들에게 할아버지께 직접 이메일을 보내보라고 했다..직장다니면서 사진찍을 일도 많지 않은데다가 일일이 이미일 보내는것도 사실 시간으로는 몇분도 안걸리는 일이지만 요즘 내 스케줄에 흘러가는 일련을 흐름을 끊어내고 새일을 짜집어 넣기는 정말 잘 안된다..신기하게도...
그래서 내 수고를 좀 덜어보려 아이들에게 할아버지와 직접 영어대화를 즐겁게 하라고 이베일 주소를 주고 시켰더니...이런..두세번만에 사건하나가 터졌다...
생일선물을 잘 받았다는 할아버지의 이메일에 큰놈이 답장을 하려는데 쓸말이 딱히 없어서
천만에요....그말 한줄 쓰고 앉아있길래..내일이 등교 첫날인데 학교 오픈하우스에 가서 선생님도 만나고 새교실도 보고 내 이름 붙은 책상도 보고왔어요..하면서 학교갈 생각하니까 신나요..뭐 그런내용의 글을 써보내라고 말했던..이 무뚝뚝한놈이 글쎄..제일 마지막에 신나요 대신에 학교가기 싫어요!!! 그렇게 써서 보내버린것이다....
내가 그렇게 쓰면 안된다고, 할아버지는 니가 아주 모범적이며, 공부를 즐겨하고 조신하고 의젓하고 등등 그러류이 아이로 알고 계시는데 ,, 아니 그런류의 아이여야만 한다..아버님의 뇌구조속 손자는 그러하게 프로그램되어있다..
그렇게 쓰면 어떡하니..한마디 하고는 잊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몇시간후에 아버님께서 나하네 메일을 보내셨다..아주 심각하게...케빈이 학교가기 싫다고 메일을 보내왔는데 어떻게 된거니? 학교에 선생님이나 책상에 문제가 생겼니?....헉....
당장 승진이에게 달려가서 것보라고,,,너땜시 엄마만 난감하게 생겼다고...니 이멜에 대한 변명을 내가 하게 생겼다고...엉엉..승진, 좀 무안한 표정이었으나 별로 이해안가다는 표정 한방 짓고 끝!!!
아침에 학교갈 태비를 하는데 다시 신신당부했다..담부턴 할아버지에게 그런말 쓰지말라고, 할아버지에게 쓰는말은 교과서에나오는 단어를 사용하여 교과서에서나 볼수있는 대화 형식을 고수하라고...왜 그러내는 아들놈들 질문에,,,할아버지는 예날사람이라, 너희들같은 신세대 어린것들의 말장난을 이해하시지 못하셔.....
승진, 현진, 둘다...썩소를 ....
애휴...나 편할려고 시작한일에 내가 내 발등을 찧었다네...
.by yoosu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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