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9, 2009

돈은 돈을 낳고 명예는 뭘 낳을까?

남편이 다시 이번주엔 뉴저지로 향한다 .
이젠 이력이 났는지 첫 몇번의 인터뷰처럼 신경쓰지 않는든한 눈치다. 이것도 반복경험에 의한 여유이다.
온갖종류의 인터뷰, 인터뷰이들, 도시들, 학교들...앞으로 얼마나 더 각종 경험을 쌓고 나면 끝이날까...
이건 남편 일이고...

나의 직장에선 내가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말쌈을 팍팍 해 주시며, 나 또한 걍 여기서 눌러앉고 싶은..이건 뭥미? 바빠서 싫달땐 언제고....쯔업....
다른곳 가서 인터뷰 비스무레한것 보고, 나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하는 나부랭이들과 안되는 영어로 씨부렁대면서 드는 자괴감등이 내가 이곳을 더욱 사랑하게 만들어다면 충분한 이유가 될까?

이곳 사람들도 내가 막상 갈것같은 분위기가 짙어지니까 얼마나 아쉬워 하는지..안가면 좋겠다는둥..진실이길 바라지만..흐흐
아무래도 동부를 떠나긴 싫어서 우리부부 둘다 이곳 뉴저지에 더욱 마음이 쏠린다. 로체스터는 디파트먼트에서 하는 일이 약간 차이가 나고, 이곳 뉴저지에서는 말그대로 Cell Biology and Neuroscience 아니더냐....캬..이름한번 좋다.
물가가 비싸서 따로 떨어져 지내면서 돈을 좀 모아야 할 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마하 보단 나을것도 같고..연구분위기 자체가 대학촌 다운것이...연구잘하는 노교수도 많으시고...
남편에게 좋은 연구환경 운운하며 청운의 꿈 어쩌고......남편왈...다 집어치우시란다...다 필요없고 연구가 좋아서 하는것도 아니게 됬고..월급이나 좀 많이 받아서 사는데 불편이나 없으면 좋겠단다..이것이 불편한 진실...
유학생으로 와서 열심히 안쓰고 남겨서 모으고 모아 겨우 다운페이 쬐끔 하고 개집보단 큰방 세개짜리 콘도샀을때 정말 감동이 울 부부 목을 막더니..잘 살다가 이제 직장잡으려 하니 미국경제 바닥쳐주시고 집값마저 고만고만 하여서 원금 쬐끔 갚은것하고 쥐새끼 눈물만큼 오른것 합치고 세이빙에 담궈둔 발톱때만큼을 합치니.... 뉴저지에 집을 산다고라..? 가당치도 않으시다.
60년쯤 된집 방 3개에, 우리가 학생시절 살았던 아파트만도 못한 것이라도 10% 다운페이도 우린 감당 못한다...요즘 몰게지 파동때문에 20% 다운페이가 기본사양이라던데, 신용등급이 850이면 뭐하냐고...다운페이가 안되는데...그럼 10% 다운페이하고 몰게지 보험들고 나머지를 시장 이률로 10%를 더 땡기면 된다? 헐..그러면 집안 살림이 안된다는 계산..교수 월급이 얼마라고 나까지 벌어도 애들 둘에, 몰게지 한달에 3500씩 내고 남은돈으로 먹고살수 없지...집이 몰게지만으로 끝나는게 아닌것은 익히 아는 사실...그러니 떨어져 지내는 수밖엔 없는데...그럼 그에 따른 모든 수반되는 육체적 노동?은 모두 나에게.....먹거리를 해다가 매달 장거리 운전으로 거기까지 배달? ....

우리 인생에 무슨 영화가 나를 기다리고 있관대..? 나이 40에 시작하는 장거리 밥배달? 그리고 나머지는 돈 안쓰고 아껴 열라불라 모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사는 남편의 건강걱정은 나를 따라다닐께 불보듯 뻔한데...
그렇게 고생하고 모으고 밥배달 다니고 일하며 자식키우며..드디어 삼년만에 집을 살수있다 치자...가족이 다시 합쳤다 쳐...나..그땐 살아있을까...? 폭삭 늙어버려있지 않을까..? 그리고 찾아볼 영화? 그게 있을까....? 없을게 뻔하다.

난 영화때문에 사는건 아니니까...남편이 이런 대답을 한적이 있다..그때 질문은 이것이었다...만약 자기가 다시 유학왔던 그때 11년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면 우리가 고군분투했던것보다 재밌게 잘 이겨낼수있을까...어땠을까..?

남편 대답한다...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난 다시 살고 싶지않아...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충분히 다 바쳤어..지친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도 않다..지금까지도 충분히 피곤하고, 나도 최선을 다했어...이제 남은동안 최선을 다하다가 끝낼거야...사실 남은날도 너무 많아..피곤해...

가끔..남편의 그말에 가슴깊이 공감할때가 있다...그 공감이 떠오르는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는것이 조금 두렵다...
두려움이 숨을수 있는곳은 내 아이들의 등뒤다...그것이 없다면 우린 숨을수 있을까? 숨길수 있을까..?

끝없이 펼쳐진 사막한가운데 서서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내가 걸어가는 사막길 지평선을 바라보는 막막함이 가끔 실망스럽다..아..보너스 없는 인생아....잡히기만 해봐...가만 안놔둘게다...


by yoosu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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